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慵齋叢話 38

지누1 2016. 7. 31. 10:42


(38) 李廣城文章經術之才俱贍넉넉할섬 常自稱國士 其品藻人物 少許可 獨與伯氏爲刎頸交 廣城爲都承旨 伯氏爲右承旨 廣城愛一角妓 行蹤詭秘 伯氏尋知所往 作詩云 衙罷歸來日欲低 名花國士兩相携 誰家巷裡藏車駕 司醞東邊禮部西 潛以詩付于壁 廣城見之 裂取藏袖裡 自是尤以義氣相許 及廣城遞任 世祖問 代君者誰人 廣城啓曰 無如成某之賢 伯氏超拜都承旨

 

이광성은 문장과 경제의 재주를 넉넉하게 갖추어서 늘상 스스로 국사라 했다. 그의 인물평의 보면 인정하는 이가 적었으나 내 큰형과 유독 절친한 교분이 있었다. 광성이 도승지가 되고 큰형이 우승지가 되었을 때 광성이 어느 구석지의 기녀를 사랑해서 종적을 감춘 적이 있었다. 큰형이 간 곳을 알아내고는 이런 시를 지었다.

 

관아를 파하고 돌아오는 길에 해는 지려 하고

명화와 국사가 서로 맞았네.

뉘 집 길거리에 수레를 감추었는가

사온서 동쪽인가 예부의 서쪽인가

 

몰래 시를 벽에 붙여 두었더니 광성이 보고는 찢어서 소매 속에 감추었다. 이로부터 더욱 의기가 통하여 광성이 체임할 때, 세조가 그대를 대신할 자가 누구냐고 물으니, 광성이 아뢰기를, 성아무개만큼 현명한 이가 없습니다라 하여 큰형이 서열을 뛰어넘어 도승지에 배임되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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