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秋江冷話 7

지누1 2016. 8. 10. 06:25


(7) 余嘗遊關西 詩近百餘篇 李仲鈞獨取箕子殿詩首二聯曰 武王不憎受 成湯豈怒周 二家革命間 聖人無怨尤 曰此詩可駕古作 餘無足取 友儕동배제 疑其論太過 余惟李齊賢詩 拙翁全稿塗抹 只留應嗔성낼진宿客開門早 要看庭前雪壓松之句 李之詩才可步大元 詩集不啻뿐시千萬篇 僕之學詩日淺 而關西詩數至少 且仲鈞詩眼過於拙翁 則取僕四句 亦過分矣 歸而思之 李論甚穩

 

내가 일찍이 관서를 유람할 때 시 백여 편을 지었다. 이종균은 유독 기자전시 앞머리 두 연만을 취하였다.

 

무왕은 받기를 싫어하지 않았지만

성탕이들 어찌 주나라에 노했으랴.

두 나라가 혁명을 이룩할 때에

성인들도 원망하고 허물함이 없었네.

 

그리고는 말하기를, 이 시는 옛 사람의 시를 능가할 수 있지만 나머지들은 족히 취할 것이 없다라 했는데, 내 벗들이 그의 말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했다. 나는 졸옹이 이제현의 시를 모두 뭉개버리고 다만,

 

나그네 문 여는 것이 이르다고 응당 화내겠지만

뜰 앞 눈이 소나무를 누르고 있는 것을 봐야겠네.

 

라는 구절만을 남겼던 일을 생각했다. 이제현의 시재는 대원에 나갈 수 있었고 시집의 시가 천만 편뿐만이 아니다. 나는 시를 배운 지가 일천하고 관서에서 지은 시가 아주 적은 숫자다. 또 중균의 시를 보는 눈이 최해보다 나은데, 나의 시 네 구절을 취한 것 역시 과분한 것이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종균의 말이 매우 온당하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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