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3

지누1 2016. 8. 22. 04:53

(3) 柳從龍雲 性軼宕 不拘小節 嘗爲忠淸御史 初入公州 意以謂 必選進妙妓薦枕 下帳大臥以俟之 州官以御史不如他使客 恐忤霜威 不敢進妓 只令以通引衙宿廡下 終宵耿耿寂無人跡聲 詰朝將發 吟一絶 書寢屛曰 公山太守㤼威稜 御史風情識未曾 空館無人消永夜 南來行色淡於僧 聞者大噱크게웃을갹

 

유운은 성품이 호탕하여 자질구레한 예절에 구애받지 않았다. 일찍이 충청어사가 되어서 처음 공주에 갔을 때 일이다. 반드시 아름다운 기생을 뽑아 잠자리를 같이하도록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장막을 내리고 큰대자로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 고을 원은 어사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서 추상같은 위엄이 두려워 감히 기생을 올리지 못하고서는 다만 통인을 어사가 묵고 있는 집 아래서 기다리게 했다. 밤새도록 뜬 눈으로 지새웠으나 쓸쓸하게도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떠나면서 절구 한 수를 지어 침실의 병풍에 적어 놓았다.

 

공주의 태수는 호령이 떨어질까 두려워서

일찍이 어사의 풍류를 알지 못하네.

빈 객관에서 홀로 긴 밤을 지내자니,

남쪽으로 온 행색이 중보다 더 덤덤하다네.

 

얘기를 들은 이들은 모두 크게 웃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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