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稗官雜記 15
지누1
2017. 4. 2. 06:24
(15) 申松溪用漑 爲大提學 過止亭南公 飮酒酣 松溪把盞呼韻曰 子能賦此 則使以衣鉢相付 止亭信口吟曰 楊柳陰陰欲午鷄 忽驚窮巷溢輪蹄 爭瞻風裁空隣舍 促具盤筵窘老妻 乘興但知傾藥玉 忘形不省挽鞓犀 沈吟欲賦高軒過 鄭重荒詞未敢題 松溪嗟賞久之曰 衣鉢有歸矣 後止亭果代典文衡
송계 신용개가 대제학이 되어 지정 남공을 만나 술을 거나하게 마시다가 송계가 술잔을 잡고 운을 부르며 그대가 이 시를 지을 수 있다면 대제학의 자리를 물려주리라고 했다. 지정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었다.
버드나무 어둑어둑 낮닭은 우는데
궁벽한 시골구석에 수레자국 가득하니 놀랍도다.
다투어 풍채를 구경하느라 이웃집은 비었고
술상 갖추라 재촉하여 늙은 아내 군색하게 하네.
흥을 타고 단지 약옥잔만 기울일 줄 알고서
처지를 잊고 나도 모르게 허리띠를 잡아끌었네.
흥얼거리며 고헌과를 지으려 하나
정중한 모습을 거친 문자로는 감히 짓지 못하겠네.
송계가 오래도록 탄상하다가, 대제학 자리가 돌아갈 곳이 있다고 했다. 훗날 과연 지정이 문형을 대신하게 되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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