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五山說林 13

지누1 2018. 1. 18. 04:32


13) 高城舊無臨觀之勝 吾先君出宰是邑也 乃於衙後荊棘中 得一絶勝 平其高而亭之 西挹皆骨山千峯在案 東臨大海數十里 南壓南江數百步 北望三十六峯 天下第一奇勝 先君作記 又作十絶 楊滄海十咏 而又跋之 墨客多和之者 韓石峰濩 大書其額 卽海山亭也 許草堂曄寄詩曰 聞說新開第一區 海山高揚嶺東陬모퉁이추 天慳아낄간 地秘森呈露 時興何人浩莫收金監司添慶題曰 令來始信難爲水 此外誰言更有山 方寸容他如許大 玆行不在馬蹄間 尹相國斗壽詩曰 三日湖中泛小舟 一區形勝水雲悠 書來重憶曾遊處 三十六峯無盡秋 南公彦經詩曰 秋月南江濶 霜楓北嶺高 夢魂長繞處 努荻吹蕭蕭 黃公允吉詩曰 三十奇峰九十湖 四仙當日秘名區 尋眞斗覺塵襟淨 身世還疑入畵圖 餘不盡記

 

고성에는 옛날에 가서 볼 만한 절경이 없었다. 내 선군께서 이 읍에 원으로 나오신 후에 관아 뒤의 덤불 속에서 절경을 얻어 높은 곳을 고르고 정자를 지었다. 서쪽으로는 금강산의 천 개 봉우리가 앉은 자리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수십 리 바다에 닿아 있고, 남으로는 수백 보 아래 남강을 내리누르고, 북쪽은 36봉우리가 바라보이니 천하의 제일 절승이었다. 선군께서 기를 쓰시고 시 열 수를 지었고, 양창해도 열 수를 읊조렸고 또 발문까지 썼다. 글 짓는 이들 가운데 화답하는 이들이 많았다. 석봉 한호가 그곳 편액을 크게 썼는데, 곧 해산정이다. 초당 허엽이 이런 시를 지었다.

 

들리는 말이 새로 제일가는 곳을 열어

해산이란 편액을 영동 한쪽에 높이 걸었다네.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었던 걸 다 드러내니

시흥이 나면 그 뉘도 넓다하여 거두지 못하리.

 

감사 김첨경이 이런 시를 지었다.

 

이제 와서 물이라 하기 어려움을 비로소 믿었네.

누가 이 산 밖에 또 산이 있다 말하리.

조그만 게 저리도 큰 것을 용납하니

이번 행차가 말발굽 새에 있음이 아니라네.

 

상국 윤두수는 이런 시를 지었다.

 

삼일호 가운데 조각배 띄우니

한 곳 형승이 물 위에 구름 한가롭네.

편지가 와 일찍이 노던 곳 다시 기억하니

서른여섯 봉우리 다함없는 때로구나.

 

남언경은 이런 시를 지었다.

 

가을 달에 남강은 우활한데

가을 단풍 북령에 높기만 하네.

꿈속에서 늘 찾아가는 그곳

갈대밭에 우수수 바람은 불겠지.

 

황윤길은 이런 시를 지었다.

 

기이한 서른 봉우리와 구십 호는

네 신선이 당일 노던 이름도 감추어진 곳

찾던 진리 문득 깨달아 티끌 소매 맑아졌고

몸이 그림 가운데 들어간 듯하였다네.

 

나머지는 다 기록하지 못한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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