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山中獨言 1
지누1
2018. 4. 18. 06:24
山中獨言
申欽
1) 新搆이해못할구小茨가시나무자 在山中深谷 當夏 綠陰四垂 遠浦極目 獨坐終日 惟聞流鶯送聲 口占一絶 綠陰如晝罨그물엄庭除 檻外江光漾출렁거릴양碧虛 何幸聖恩天海大 謫來猶得反田廬 又占一律 瀟洒茅茨愜淨便 葛巾烏几坐蕭然 啣來燕子晴泥凹 浴罷鳧雛碧浪圓 一壑已專成晩計 餘生猶喜保長年 海山兜率俱虛語 卽此幽居是地仙
새로 자그만 띠집을 지어놓고 산 속 깊은 골짜기에서 지내노라니, 여름이면 녹음이 사방에 두리우고 멀리는 포구가 끝없이 눈에 들어온다. 오직 제멋대로 나는 꾀꼬리가 보내오는 소리 들으며 입으로 절구 시 한 수를 읊조렸노라.
그림 같은 녹음 뜨락을 그물처럼 애둘렀고
난간 밖 강 빛은 푸른 허공에 출렁이네.
성은이 하늘과 바다처럼 커서 얼마나 다행인가.
귀양살이 밭사이 띠집에 돌아올 수 있었느니.
또 율시도 한 수.
깨끗하고 정갈한 띠집 맑고 편해서
갈건 쓰고 오궤에 쓸쓸히 앉아 있네.
날 맑으니 제비 흙 물고 와 집을 짓고
새끼오리 헤엄치자 둥그런 푸른 물결
한 골 독차지하여 늦게나마 뜻 이루었고
여생을 오래도록 살면서 오히려 즐겁기도 해라.
해산이니 두솔이니 다 빈 말이라
이 그윽한 삶이 곧 지상 신선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