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芝峯類說 109

지누1 2018. 9. 13. 10:08


109) 進士成汝學 號雙泉 自少攻詩 而爲造化兒所困 年六十 不得一命 昔也 其警句曰 草露蛩메뚜기공聲濕 林風鳥夢危 寒樹鳥無夢 暗窓蟲有聲 缺月棲深樹 寒禽穴破籬 雨意偏侵夢 秋光欲染詩 其淸苦如此

 

진사 성여학의 호는 쌍천인데, 어려서부터 시를 전공했으나 조물주가 공궁해서 나이 육십이 되어서도 천명을 얻지 못하였으니 애석하다. 그의 경구.

 

풀이슬에 메뚜기 소리도 젖어 있고

숲 바람에 새의 꿈이 위태롭구나.

차가운 나무에서는 새가 꿈을 꾸지 않는데,

어두운 창가에 벌레소리만 들리네.

 

이지러진 달 깊은 나무에 깃들고

겨울새 찌그러진 울에 보금자리 짓네.

 

비 올 기미는 두루 꿈 속에 있고

가을 빛은 시를 물들이고자 하네.

 

그의 청고함이 이와 같았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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