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惺叟詩話 39

지누1 2019. 1. 31. 08:21

39) 李益之少時學杜詩於湖陰一日命取架上諸書看之到春亭集擲之地梅溪集則展看笑掩之蓋輕之也唯取佔畢集熟看不已覘之則悉自批抹蓋好之而取材爲料也嘗問平生得意句則曰山木俱鳴風乍起江聲忽厲月孤懸人以爲峭麗峯頂星搖爭缺月樹顚禽動竄深叢亦巧思而終不若雨氣壓霞山忽暝川華受月夜猶明似有神助也

 

익지 이달은 어렸을 때 호음에게 두시를 배웠다. 하루는 서가 위의 여러 책들을 가져오라고 해서 그것을 보다가 춘정집에 이르러서는 땅바닥에 내던져버렸다. 매계집은 펼쳐서 보다가 웃으며 덮었다. 그 글들을 가볍게 여겨서다. 오직 점필재집만을 취해서 눈여겨보기를 그치지 않았다. 넘겨다보니 모두 비점이 찍혀 있었다. 그것을 좋아해서 가져다가 자료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일찍이 평생 마음에 들었던 구절을 물으니,

 

산나무가 모두 울어대더니 바람이 문득 일고

강물소리 홀연 거세더니 달이 외로이 걸렸네.

 

를 사람들이 험하나 아름답다고 했고,

 

봉우리 꼭대기에는 별들이 빛나 이지러진 달과 다투고

나무 꼭대기에는 새 날아 깊은 덤불에 숨누나.

 

역시 생각이 정교하나, 결국은

 

빗줄기가 노을빛을 집어삼켜 산은 홀연 어두운데

시내는 달빛을 받아 밤이면 더욱 밝아라.

 

만 못하니 이는 귀신의 도움이 있는가 싶다라 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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