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惺叟詩話 41

지누1 2019. 2. 2. 07:33


41) 崔猿亭玩世不仕冀以免禍一日諸賢會靜庵第猿亭自外至氣急不能言亟呼水飮之曰我渡漢江波湧船壞幾渰僅生主人笑曰此諷吾輩也猿亭援筆寫山水於壁間元冲詩之曰淸曉巖峯立白雲橫翠微江村人不見江樹遠依依猿亭登萬義浮屠作詩曰古殿殘僧在林梢暮磬淸窓通千里盡墻壓衆山平木老知何歲禽呼自別聲艱難憂世綱今日恨吾生結句有意抑自知其罹禍耶惜哉

 

최원정은 세상을 희롱하며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으며, 화를 면하기만을 바랐다. 하루는 여러 선비들이 정암의 집에 모여 있는데 원정이 밖에서 들어왔는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숨이 가빠 물을 달라 해서 마시고는, “내가 한강을 건너다가 파도가 용솟을쳐서 배가 부서져 거의 빠질 뻔하다가 겨우 살았노라.”라 했다. 주인이 웃으며, “이는 우리들을 풍자하는 것이구려.”라 했다. 원정이 붓을 들어 벽에다 산수도를 그리니 원충이 시를 지었다.

 

맑은 새벽에 바위 봉우리는 우뚝 섰고

흰 구름은 푸른 산에 걸쳐 있네.

물가 마을에 사람 하나 없는데

강가의 나무들만 어렴프시 머네.

 

원정이 만의사에 올라 시를 지었다.

 

옛 절에 남은 중 몇이 있고

숲 끝엔 풍경소리 맑도다.

창은 천리가 다하도록 통하고

담장은 뭇 산과 나란히 둘러있네.

늙은 나무는 몇 년이나 되었을까

새들은 스스로 별스럽게도 우는구나.

어려운 세상살이 걱정하며

오늘도 내 삶을 한탄하노라.

 

결구에 뜻이 있으니 화를 당할 것을 스스로 안 것인가. 애석하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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