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스크랩] 惺叟詩話 63

지누1 2019. 2. 26. 08:14


63) 余赴遂安日黃芝川送以詩曰詩才突兀行間出官況蹉跎分外奇摠是人生各有命悠悠餘外且安之殊甚感慨公少日在玉堂時李伯生崔嘉運河大而輩俱尙唐韻詠省中小桃篇什甚多公和之曰無數宮花倚粉墻游蜂戲蝶趁餘香老翁不及春風看空有葵心向太陽含意深遠措辭奇悍爲詩不當若是耶綺麗風花返傷其厚

 

내가 수안에 부임하던 날에 황지천이 시를 지어 송별해 주었다.

 

뛰어난 시재는 형제들 간에 뛰어나

벼슬길은 황차 험난해서 기이하게도 나뉘었네.

모든 인생이 제각각 운명이 있어서니

외지에서나마 유유히 또 편안히 지내시구려.

 

자못 감개무량하다. 송이 젊어서 옥당에 있을 때 이백생 최가운 하대이 등이 함께 당시의 운을 숭상했는데 성중의 작은 복숭아나무를 읊조린 것이 수십 편이나 되어 아주 많았는데 공이 이에 화답했다.

 

수많은 궁중의 꽃들은 분칠한 담장에 의지했고

넘나들어 노니는 벌나비는 남은 향기를 좇네.

봄바람이 부는 줄도 모르는 늙은이가

해바라기 해를 바라기하는 마음만 있네.

 

함의가 심원하고 말을 쓰는 것이 기이하지만, 시를 지을 때 이와 같음이 마땅하지 않은가. 아름답게 풍월이나 읊은 것은 도리어 후덕함을 상하게 된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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