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學/詩話叢林

惺叟詩話 75

지누1 2019. 3. 13. 06:56


75) 林子順有詩名吾二兄嘗推許之其朔雪龍荒道一章可肩盛唐云嘗言往一寺有僧軸題詩曰竊食東華舊學官盆山雖好可盤桓十年夢繞毗盧頂一枕松風夜夜寒詞甚脫洒沒其名號不知爲何人作也固有遺才而人未識者仲兄奉使北方登壓胡亭作詩曰白屋經年病靑苗一夜霜林子順極賞之以詩贈之曰白屋靑苗十字史仲兄亦稱其胡虜曾窺二十州將軍躍馬取封侯如今絶塞無征戰壯士閑眠古驛樓以爲翩翩俠氣

 

임자순은 시명이 있었는데 내 두 형이 그를 칭찬하고 인정했다. 그의 삭설용황도 한 장은 성당과 겨룰 만하다고 했다. 일찍이 어떤 절에 가니 중들의 시축이 있었는데 거기에 지은 시.

 

조선에서 녹만 받던 옛 학관이

분산이 비록 조그맣다고 하나 즐길 만하네.

십년 꿈이 비로봉 꼭대기에 둘러 있어

베개 밑 솔바람 밤마다 차누나.

 

말이 아주 쇄탈했는데 그 이름이 없어져서 누가 지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진실로 재주가 있어도 알려지지 않은 이가 있다.”고 했다. 둘째 형이 북쪽 지방에 사신으로 갔다가 압호정에 올라 지은 시.

 

오두막에서 해를 지내며 병이 들어

하룻밤 새에 푸른 싹에 서리가 내렸네.

 

임자순이 아주 칭찬하며 시를 지어주었다.

 

오두막과 푸른 싹은 열 글자의 역사로세.

 

둘째 형도 그의,

 

오랑캐 일찍이 스무 고을을 넘겨다보더니

장군이 말 달려 후에 봉해졌네.

이제 변방에 전쟁이 없을라치면

장사들 한가로이 옛 역루에서 졸고 있네.

 

라는 시는 펄펄 나는 호협한 기상이 있다고 칭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