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나니 8시 50분. 한 시간 남짓 슬슬이를 타고 돌아오니 땀이 나온다. 댓바람에 뒷산에 오른다.

어제 하늘말나리가 핀 것을 먼 발치서 봤으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찰칵에 삼각대까지 완비를 하고 혹시 긴댕이가 있을까 봐 장화까지 신고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 저기서 하늘말나리들이 다투어 웃고 있다.

일단은 나를 반기는 거라고 생각해 두자. 그래야 행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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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나리
숲속에 저 혼자서 삿갓을 이고서는
봄부터 지 날났다 두고두고 뽐내더만
드디어 하늘말나리 푸른 하늘 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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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이 녀석이 저도 좀 봐달라고 벌까지 합세를 하더만,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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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천지에 지가 빠지면 경천동지라도 하는 양 늘상 끼어드는 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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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댕이가 징그러워 외면하던 꽃이 이제는 저런 탐스런 열매라니? 이름하여 뱀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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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까치수영도 개체수가 많이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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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부터 줄기차게 피어대는 산씀바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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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이 꿀풀이다 꿀이 많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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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삼년 전에 내가 한양에서 사다가 심은 가시오가피꽃이다 이제 땅맛을 봐서 잘도 자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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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저가는 멍석딸기 겨우 건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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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원추리 개체수가 늘어 이제는 그곳이 밭이 되었으니 올 여름은 두고두고 노란꽃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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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를 돌아 나오니, 기슭에서 올 봄도 내게 맛있는 싹을 먹여 줬던 두릅이란 녀석이 자기는 비록 꽃은 아니지만

싹이라도 한 컷 해 달라고 저렇게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가상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찰칵.

싱그럽고 예쁘다. 나만 그런가?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는데 피곤해서 낮잠을 두 시간 하고도 40분이나 쿨쿨했다.

그러니 이 밤중에 이런 탐사기를 적고 있지요.

두릅송
봄이면 나를 위해  시한을 넘어온 양
가지끝 예쁜 싹을 부지런히 내밀더니
이 여름 새싹 내밀어 찰칵 한 번 해달래

출처 : 백양야생화연구회
글쓴이 : 지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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