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20분. 밤새 내린 눈으로도 모자라 오전 내내 내리던 눈을 보고는 방콕 중인 내게 회장님께서 따르릉을 울리셨다. 이야긴즉슨 빠가탕이 끓고 있단다. 내가 언젠가 장성 빠가탕을 만나기가 힘들다고 했더니 그걸 기억하시고 벌써 두 번째나 불러주신다. 부랴부랴 갔더니 그곳에 후배 두 분 내외가 벌써 와 있었다. 만난 빠가탕에다 밥을 말아 만나게 먹으며 아쉬운 건 때깔도 좋은 복분자주를 두고도 참아야 한다는 것.
회장님 근영
난로에서 장작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뜰 앞에는 영춘화가 벌써 피어 눈속에서 자태를 뽑내고 있다
뒤안으로 돌아갔더니 그곳에 동백이 이렇게 눈 속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래저래 때 아닌 춘설 속에서 방콕하던 내게 참 서설과 같은 행복을 가져다주신 분들이다. 고맙기만 하다. 거듭 감사.
출처 : 풀벌레소리모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메모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홍매 (0) | 2010.03.12 |
---|---|
[스크랩] 애기노루귀 (0) | 2010.03.11 |
[스크랩] 여린 싹 (0) | 2010.03.08 |
[스크랩] 봄하우스 (0) | 2010.03.02 |
[스크랩] 변산바람꽃 (0) | 2010.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