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는 찰칵을 들고 나섰다. 이제 완연한 봄날씨. 무거워 듬직한 삼각대에 찰칵을 얹고서는 아파트를 한 바퀴 산책로를 따라 돌았다. 행여 뭔가 있을까 봐. 그러나 아직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는 이른 모양이다. 이 영산홍의 자태는 아직은 앙다문 모습니다. 저 봉오리가 터지는 날이면 온 동네가 화사한 분위기에 휩싸이리라.
모퉁이를 돌아서니 그곳에 산수유가 그래도 벌었다.
울타리가에는 개나리도 꽃잎을 열었다.
땅위에는 그래도 이 녀석이 있어 다행이다. 이름하여 냉이꽃.
이 녀석은 아마도 외래종인 수호초.
별꽃은 어디에나 있다.
회향목도 꽃을 피웠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아 들어오면서 아마도 세월이 가면서 이 꽃 저 꽃이 이곳에도 어우러지리라는 기대를 가진다.
출처 : 야생화바람꽃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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