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亡妹
이렇듯 가슴 아픈 사연을 남기셨나
그 마음 누가 알까나, 하느님의 뜻인걸
저렇듯 고운 미소 누군들 아린 가슴
꽃인 양 아름답게 피어나는 相好여
보는 이 모두가 다들 눈시울을 적셨네
아이 적 착한 심성 그대로를 담아서
出嫁를 하고서는 천 근 만 근 십자가
혼자서 짊어지고는 힘에 부쳐 스러졌네
육신은 손 가락이 천 근 만 근 무거운데
오래비 보는 눈길 그 심정이 어땠을꼬
“죽음 길 걷는 지금이 행복해요, 훨씬 더”
아우야 이승 생이 뭐 그리 아쉬워서
갈 길을 물리겠냐만 무겁던 그 짐짝을
훌훌훌 털어번지고 홀홀가분 가렴아
하느님 전 가거든 투정좀 하려무나
내 인생 왜 그리도 가시밭 주셨냐고
그래도 순종했노라 마음에 드시냐고
“모진 것 어떻게 내가 지 성토를 하게 하나?”
“세상에 조화다발 내게 들게 하다니?”
“언니라고 그렇게 훌쩍 먼저 가는 거야?”
아이야 이젤랑은 짊어진 십자가를
하나둘 헤아려서 후련히 팽개치고
저승선 그 미소처럼 행복하게 웃으렴
출처 : 야생화바람꽃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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