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가 풀잎을 먹는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몸을 구부리고 도사린다. 나는 놀라 눈이 동그레진다. 어디 아픈가 싶더니 그만 토하고 만다. 먹었던 풀잎들이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 있네." 하는 비아냥거림이 스치고 지나간다. 설기는 두 번 토하고는 멀쩡하다. 풀에 독기가 있었을까? 설기가 뜯어먹는 풀은 주로 사초류, 강아지풀인데 오늘은 볏잎사귀를 뜯어먹더니...........

 

설기頌

 

먹은 풀 다 토하고 그래도 성큼성큼

설기는 어린애다 덩치만 커었을 뿐

아직도 그리운가나 다사로운 사람 손

 

유탕리 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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