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전에 두 번째 보는 서리꽃이다.
한 번은 지지난해에 올라간 무등산 서리꽃.
그리고 이번 축령산 서리꽃.
무등산에는 잔뜩 기대를 하고 올라갔는데 해발 1000m가 넘어서서야 서리꽃이 나를 반겼고,
이번 축령산행에는 기대도 아니 했는데 순 횡재였다. 축령산은 해발 621m.
무등산 서리꽃은 고산이라서 습기가 모든 방향에서 모여 얼어 붙은 형상이었는데,
축령산 서리꽃은 나뭇가지의 남쪽에만 엉켜 있었다. 바람이 그쪽에서 불어온 거다.
그래서 한 방향에만 면돗날처럼 엉켜 있는 모습이다.
* 참고 : 흔히들 霜固帶라고들 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한자가 없다. 이 말은 일본어에서 왔다고 한다. 굳이 霜固帶라 할 것이 아니라 '서리꽃'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눈꽃은 나뭇가지에 눈이 내려서 쌓인 형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