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뜻 밖에도 소야가 내게 따르릉을 했다.
소야 목소리가 정겹고 반갑다.
"형님, 소얍니다. 어디세요."
"아, 소야스님! 반갑습니다. 장성이요.'
"저 들어가면 차 한 잔 주십니까?"
"차 한 잔뿐이겠습니까? 어디신데요?"
"장성 톨게이틉니다. 아버님 잘 계십니까?"
"잘 계시지요. 들어어세요.'
그리고 나는 대문을 열려고 나가서는 한참을 개울가에서 소야스님을 기다린다.
우리 마을 개울은 요즘 공사중이라 시끄럽고 분주하다. 25톤 괴물차가 길을 막고 통행을 방해하는 중이다.
드뎌 소야스님 등장.
포도까지 한 상자 들고 내리신다. 아버지 몫인가 보다.
어느 여자분과 둘이서 아버지께 극진히 절을 올리시고 문안을 하신다.
커피 한 잔 끓이고 나니 소야스님 그 여자 분(호가 호정이랬다)께 웬 부채를 차에서 가져오라신다.
호정이라는 분 부채 둘을 들고 들어온다.
그리고는 부채를 받아든 소야 왈,
"형님 글씨 하나씩 써 주세요."다.
그러더니 호정이라는 분께 판소리 한 자리 하라신다. 아버지를 위한 공연이라면서. 그러니 나도 반론 한 마디 못하고는 그대로 한 글씨 써 넣을 수밖에. 영광대사습국악경연에서 우승한 실력이라고 소야스님 칭찬이 대단하시다. 아버지를 위한 단독공연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충효가 한 3분 남짓' 기념으로 아이폰 녹음.
소야 스님 부채에 -------- 회자정리
호정 장원 부채에 -------- 도법자연
호정이라는 분 소야스님 부채 글씨가 더 맘에 든다고 시샘이다. 소야스님 왈,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벱이지."
그리고는 소야스님은 일어섰다. 잰걸음에 일어서니 많이 아쉽다. 붙잡을 처지도 아니다.
<그림자는 착하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책 두 권을 주고 가신다.
나는 내 시조집 시디를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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