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夜夢有人以靑玉硯滴小甁授余 扣之有聲 下圓而上尖 有兩竅 極窄復視之無竅 悟而異之 以詩解之曰 夢中得玉甁 綠螢光鑑地 扣之鏗有聲 緻潤宜貯水 剩將添硯波 快作詩千紙 神物喜幻 化 天工好兒戱 脗然翻閉口 不受一滴泚 有如仙石開 罅縫流淸髓 須臾復堅合 不許人容指 混沌得七竅 七日乃見死 怒風號衆穴 萬擾從此起 讚瓠憂屈轂 穿珠厄夫子 凡物貴其全 刳鑿反爲累 形全與神全 要間漆園吏

 

꿈속에서 어떤 이가 푸른 옥으로 된 현적과 조그만 병을 하나 주었는데 아래는 둥글고 위는 뾰족했다. 구멍이 두 개 있었는데 아주 작아서 다시 보니 구멍이 없었다. 깨어서 보니 이상해서 시로 풀었다.

 

꿈속에서 옥병을 하나 얻었는데

파란 보석 빛 땅에 비추네.

두드려보니 쟁그랑 소리 나고

매끄럽고 윤이 나서 물 담기 맞춤이네.

넉넉하게 벼루에 물을 부어

단숨에 시를 천 장이나 짓네.

신물이라 변화를 좋아하고

하늘은 아이들 유희를 좋아하네.

갑자기 입을 꽉 다물고

한 방울의 물도 받지를 않네.

마치 신선 바위가 열려

그 틈으로 파란 기운 흐르다가는

잠깐 사이 다시 굳게 합쳐져

사람 손가락도 못 들어가게 하네.

혼돈에 구멍 일곱을 파주니

칠 일이 되자 곧 죽임을 당했네.

성남 바람 여러 구멍에 불면

만 가지 소요가 이로부터 일어나네.

박을 뚫는 일 굴곡을 근심케 했고

구슬 꿰는 일 공자에게 액이 되었네.

모든 사물은 온전함이 귀하고

깎고 쪼개는 것이 도리어 해가 된다네.

형체가 온전함과 정신이 온전함은

칠원리 장자에게 물어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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