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中廟朝 二樂亭申文景用漑 以貳公帶文衡 將欲傳於止亭南袞 一日過止亭 談話請賦詩 止亭吟呈曰 楊柳陰陰欲午鷄 忽驚窮巷溢輪蹄 爭看風裁空隣舍 促具杯盤窘老處 乘興但知傾藥玉 忘形不覺挽鞓犀 沈吟欲賦高軒過 鄭重荒辭未敢題 文景歎賞曰 衣鉢有所歸矣 未幾 止亭典文衡 此事出於魚叔權稗官雜記 文景必於是日 次止亭之韻 而雜記不載焉 今敢擬文景而賦之 偶過高門見殺鷄 淹留半日縶駑蹄 瓊辭許以知音友 斗酒謀諸擧案妻 自擬方皐能相馬 順煩溫嶠試燃犀 欲傳衣鉢孚入望 聲價無雙在品題
중종때 이락정 문경 신용개가 이공으로 문형을 겸하고 있었는데, 지정 남곤에게 전하려 했다. 하루는 남곤을 만나 이야기하며 시 짓기를 청하였다. 남곤이 읊어 올렸다.
버들가지 어둑어둑 낮닭은 울려 하는데
홀연 시골구석에 수레자국 가득하니 놀랍도다.
다투어 풍채를 보느라 이웃집은 텅 비고
술상 갖추라 재촉하여 늙은 아내 군색케 하네.
흥에 겨워 다만 약옥잔 기울일 줄만 알아
신분을 잊고서 나도 몰래 허리띠 잡아끌었네.
흥얼흥얼 고헌과를 시로 지으려 하나
정중한 모습 거친 말로서는 감히 쓰지 못하겠노라.
문경이 탄상하여 의발이 돌아갈 곳이 있도다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정이 문형을 맡았다. 이 일은 어숙권의 패관잡기에 나오는데, 문경은 그날 틀림없이 지정의 시를 차운했을 것이나 패관잡기에는 실려 있지 않다. 이제 감히 문경을 흉내내어 시 한 수를 짓는다.
어쩌다 귀한 집을 지나다 닭 잡는 것을 보고는
한나절이나 내 말을 매어 두었네.
아름다운 가사에 지음으로 허락했으니
말 술은 술상 차리는 부인에게 맡기네.
스스로 구방고에 비겨 말을 살필 줄 안다니
온교를 번거롭게 하여 연서를 시험해야지.
의발을 전하려는데 인망도 미더우니
품제에 성가도 짝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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