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崔盅齋淑生義州聚勝亭詩 馬蹄西海到窮陲위태할수 百尺危亭近紫微 且倚雕欄看勝景 不敎珠箔障晴暉 江橫鴨綠兼天淨 柳暗鵞黃着雨肥 忽憶玉堂身萬里 蓬萊何處五雲飛 退休蘇相公 令余讀題板 至此篇 公點頭曰 此老詩 可謂成章 然曺梅溪偉詩 雄藩自古壯邊陲 新搆華亭對翠微 絶域雲烟來醉眼 層城花柳媚晴暉 山圍廣野靑如畵 雨過長江綠漸肥 叵어려울파드디어耐登臨還望遠 歸心日夜正南飛 以余管見 曺詩豈下盅齋哉

 

충재 최숙생의 의주취승정시

 

말굽 같아 서해가 막다른 곳인데

백 척 위 위태로운 정자는 자미성에 닿을 듯

화려한 난간에 기대어 빼어난 경치 바라보며

주렴으로 맑은 햇빛을 가리지 말라 일렀네.

가로지른 압록은 하늘처럼 맑고

갓 피어난 버들잎 비 맞아 윤기 나네.

문득 옥당을 생각하니 몸은 만 리 밖인데

봉래산 어느 곳에 오색구름 나는가.

 

퇴휴당 소상공이 내게 시판을 읽게 하다가 이 편에 이르러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기를, 이 늙은이의 시는 제대로 장구를 이루었다고 할 만하다라 했다. 그러나 매계 조위의 시에 이런 것이 있다.

 

우뚝한 의주는 예부터 변방의 으뜸이었고

새로 지운 멋드러진 정자는 푸른 기운을 마주했네.

빼어난 곳의 안개 구름 몽롱한 눈에 들어오고

겹겹이 꽃과 버들 맑은 햇빛에 아양떠는 듯

산은 광야를 둘러서서 그림처럼 푸르고

비 긴 강을 지나니 푸르름은 점점 더하네.

참을 수 없어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돌아가고 싶은 심정 밤낮으로 남으로 나는 것을.

 

내 좁은 소견으로는 조위의 시가 어찌 충재만 못하다 하겠는가!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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