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吾家伯兄 諱殷輅임금수레노 五歲能屬文 神童著名 韓相公㞳산이름두 爲松都留守時 先君直講免歸 家 伯兄方九齡 偶擲瓦礫조약돌력 誤落隣家醬瓮 隣人不知爲誰 有不遜之言 伯兄聞之 具杖 訴于留守 留守見美小兒來庭 聞知爲直講家兒 遂使之前 汝能賦詩乎 對曰 僅能排韻 時亢旱 留守命作悶旱詩 命天字韻 應聲對曰 雲霓무지개예空蔽天 又命田字 對曰 龜背折乾田 又命年字 卽對曰 魯國焚巫日 成湯剪瓜年 留守擊節嘆賞 初欲令作四韻 見三四輒止 盖不欲令露其才也 仍饋以蜜果及饌 又給紙筆墨 遂杖其隣人 其後 韓公爲先君曰 君兒재太奇 須晦之 勿令作詩 傳諸人 吾當妻以孫女
내 맏형의 휘는 은로인데 다섯 살에 글을 지을 줄 알아 신동으로 이름이 났었다. 정승 한두가 송도 유수일 때, 선군께서는 직강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셨다. 맏형이 막 아홉이 되던 해에 우연히 기와 조각을 던져서 이웃의 장독에 잘못 떨어졌다. 이웃사람이 누가 한 짓인 줄 모르고 불손한 말을 했다. 맏형이 이 소리를 듣고서는 소장을 갖추어 유수에게 고소했다. 유수는 예쁘장한 어린 아이가 뜰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는 직강집 어린이라는 것을 들어 알았다. 마침내 앞으로 오게 해서, “네 시를 지을 줄 아느냐?” 하고 물었다. “겨우 운이나 맞출 줄 압니다.”라 대답했다. 그때는 가뭄이 심했으므로 유수가 민한시를 지으라고 하면서 천자로 운을 불렀다. 그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구름과 무지개가 괜히 하늘을 가렸네.”라고 하니, 또 전자 운을 부르자, “거북 등처럼 마른 논이 갈라졌네.”라 했다. 또 연자 운을 부르니, “노나라에서 무당을 불태우던 날이요, 성탕께서 손톱 깎던 해일세.”라 즉답하니, 유수가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처음에는 4운을 짓게 하려 했으나, 셋째와 넷째 구절을 보고서는 곧 그만두었으니 아마도 그 재주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고자 해서였을 것이다. 이어 밀과와 음식을 먹이고 또 지필묵도 주고는 마침내 이웃사람에게 장형을 내렸다. 그 후 한상공이 선군께, “그대 아이의 재주가 아주 기특하니 모름지기 숨기고 여러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시를 짓지 못하게 하오. 내 응당 손녀로 처를 삼게 하겠소.”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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