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天將楊經理 以禦倭留王京 行軍過靑坡郊 時 田中男女 齊聲鋤耘而韻 經理問通官曰 彼歌亦有腔調乎 曰 皆有腔調 曰 可得聞乎 曰 用俚語爲曲 非文子也 曰 令接伴使飜譯而進 其歌曰 昔日若如此 此形安得指 此心化爲絲 曲曲還成結 欲解又欲解 不知端在何處 經理覽之稱善曰 我行軍而過道路 人無不聳觀 今此農夫 鋤耘不輟 非徙動於本業 其歌曲亦甚有理 可尙也 遂分靑布 各一疋而賞之
명나라 장수 양경리가 왜적을 막는 일로 한양에 머물 때 행군이 청파교를 지날 때, 밭 가운데 남녀가 호미로 김을 매며 목소리를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양경리가 통역관에게 물었다. “저 노래도 곡조가 있는가?” “모두 곡조가 있지요.” “들어볼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말로 곡을 만들어 써서 문자가 아닙니다.” 접반사에게 번역해서 올리게 했다. 그 노래.
옛날에 이러했더라면
이 몸이 어찌 지탱했을꼬?
이 마음 실이 되어
굽이굽이 돌아 맺혔네.
풀고자 또 풀고자 해도
실마리 어디 있는지 아지 못괘라.
양경리가 보고서는 좋다고 칭찬하고서는, “내가 행군을 하며 길을 지날 때면 사람들이 우러러보지 않는 이가 없었는데 지금 이 농부는 호미로 김매는 것을 그치지도, 본업에서 옮기지도 않고, 그 노래 역시 아주 이치에 맞으니 가상하다.” 하고서는 마침내 푸른 비단 한 필씩 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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