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생께서, 내게 언젠가 따르릉 속에서 이렇게 푸념을 하셨다.

"황선생과 두 분이서만 좋은 데는 다 다니고오! 저도 좀 끼워 주시지이......."

내 말이,

"우리 좋은 데 간 적 없는데요?"

그래서 퍼뜩 생각이 나서 금요일 밤에 따르릉을 했었다. 두 분 모두에게 의사타진차.

"내일 시간 어떠신가요?" 두 분 다 "좋아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유탕교 곁에서 10시에 해후. 내 차는 버리고, 황선생 차를 타고 오선생님 차 꽁무니를 따라나섰다. 만나자마자 몇 마디 나누다가 고른 곳이 채석강. 솔제를 지나 어느 호텔 앞 주차장에 황선생 차를 버리고는 오선생님 차로 옮겨서 출발. 여담 한 마디.

황선생 왈,

"이 차 뽑으실 때 얼마였어요."

"한 5천이요."

"풀옵션이지요?"

"예!"

내가,

"그거 봐요. 비싼 좋은 차라니까요."

나는 그 차 이름을 잊었다. 전륜구동으로 지난 해에 겨울 곶감을 내려고 눈길 때문에 구입해서 한 해 잘 이용하셨다는 오선생님의 말씀.

그래서 우리는 우회도로로 고창을 곁에 두고 부안행.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도착한 곳이 구격포항. 지금은 빈 배만 여러 척 매여 있었다. 물도 썰물 때. 물길이 훤하다. 찰칵하는 위치를 한 수 황선생께 배우고.............

황선생께서는 뭔가 궁금하신 거다.

이 아저씨 방금 낚은 숭어를 회뜨고 계신 거다. 황선생 왈,

"우리도 한 점 얻어 먹을 수 있을까요?

"예,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이게 우리가 얻어 먹을 회다. 몇 점이나 될까? 회에 소주가 빠질 수 없으니 앞 잔은 소주잔.

맛있는 소주? 

양파도 나왔다. 이렇게 오손도손 모두 초면인 분들이다. 감사.

엉거주춤 아저씨 자세가 포인트. 

강태공이 여자였던가? 이 분은 아마도 그 후손? 

 부지런한 두 강태공. 폼이 그럴싸하지 않은가? 여기는 발바닥이 포인트?

중간에 양식장. 앞에 빈 배, 저 멀리는 외로운 섬 둘. 

참 한가한 항구 풍경이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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