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金文簡公佔畢齋 成化丙申 乞郡得善山 時公大病之後 不便騎馬 予陪侍 舟行抵驪州解纜 以微服登淸心樓 看詩板 有問之者 使對以金生員之行 旣下 日已曛黑 投甓寺 寺僧齋祝手三門外 喝退雜人 公遂不入 還舟中 賦詩二篇 一贈主持僧 一寄州半刺 其詩 十年世事孤吟裡 八月秋容亂樹間之句 任西河見之曰 此等語 決非今人所能道 過鳥嶺詩曰 天嶺分符去 峰頭凍暎空 會稽懷印返 澗底葉翻紅 魏闕趨蹌遠 高堂笑語融 悠悠十年內 不做獲禽功 一二聯用扇對法
점필재가 성화 병신년에 군수가 되기를 청하여 선산부사가 되었다. 그때는 공이 큰 병을 앓고
난 후여서 말을 타기에 불편하여 내가 배행하여 모시었다. 배로 여주에 이르러 닻을 내리고 미복으로 청심루에 올라 시판을 보고 있자니, 누군가 묻는 이가 있어서 김생원의 행차라고 대답하였다. 이윽고 내려오니 날이 이미 저물어 깜깜해서 신륵사에 투숙하려는데 사승이 삼문 밖에서 재를 올리면서 잡인을 소리쳐 쫓아내는 바람에 공이 끝내 들어가지 못하였다. 돌아오는 배에서 시 두 편을 읊었는데 하나는 주지승에 주는 시였고, 또 하나는 고을 판관에 주는 것이었다. 그 시는 이렇다.
십년 세상살이 외로이 읊조리는 중에
팔월 가을이라 나그네 얼굴 나무 사이에 덥수룩하구나.
이 구절을 임서하가 보고는 이런 말은 결코 요즈음 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 했다. 조령을 지나면서 시를 읊조렸다.
천령에 부절을 나누어 가니
봉우리에 언 눈이 하늘을 비추네.
회계에 부인을 품고 돌아오니
시냇가의 잎사귀 붉으락
대궐에서 모시던 일 멀어졌지만
부모님 말씀과 웃음 무르녹으리.
아득한 십 년 사이에
새 한 마리 잡는 공도 세우지 못했네.
1연과 2연은 선대법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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