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有出宮人 箱篋收貯截紙札翰異常云 幽亭瞰流水 高樹俯潺물흐는소리잔물소리원 준마화윌따말류울시靑草 春在翠微間 又絶壁立千仞 松風鳴未休 凭기댈빙欄無限意 依約故山秋 又曰 新苽줄고初嚼水晶寒 兄弟情親忍獨看 又曰 問兄何事送羲娥 遙想洋琴與渭歌 又曰期會親戚 聘招佳妓 義雖君臣 恩則兄弟 云云 見之者 知爲成廟常時戱筆棄餘也 二絶句必題畵之詩 不知誰作 餘皆與月山大君之簡藁也 成廟每引月山入內曲會 出則簡寄酬唱 無虛日 盖其友愛篤至焉

 

어떤 궁에서 나온 이가, 보통과 다른 간찰을 가지고 있는 상자 속에 이런 시가 있었다.

 

그윽한 정자는 흐르는 물을 멀리 보고

키 큰 나무는 물소리 굽어보네.

준마는 푸른 수풀 속에서 우는데

푸르른 사이사이 봄이 있노라.

 

 

절벽은 천 길이나 솟아 있고

솔바람 소리 울음 멎지를 않네.

난간에 기대어 끝없는 생각

옛 시절 가을이 그리워지네.

 

 

새로 나온 오이를 씹으니 수정처럼 차가와

형제와 정겨운 친척 두고 차마 혼자 맛보겠는가?

 

 

형님께 묻노라, 무슨 일로 미인을 보내와

멀리서 생각하며 거문고 노래와 위가를 부르게 하나뇨?

 

 

친척들 모일 기약에 예쁜 기녀 불러

의리로는 비록 군신이나 은혜로는 형제라네.

 

이것을 본 이들은 성종이 평소에 아무렇게나 썼다가 버린 것임을 알았다. 위의 두 절구는 틀림없이 화제일 것이나, 누가 지은지 알 수 없다. 나머지는 모두 월산대군에게 주는 편지의 초고다. 성종은 매양 월산을 불러들여 만나고 나가면 편지를 부쳐 시를 주고받았는데,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었으니 그 우애가 이처럼 돈독하였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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