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昔有數三儒生 携婉漫 會于山寺 酒闌醉臥 旁有焦桐倚壁 有僧自外來者 容貌黧黑 衣裳繿縷 暗書琴底曰 鵾絃鐵撥撼高堂 玉指纖纖窈窕娘 巫峽啼猿哀淚濕 衡陽歸雁怨聲長 凍深滄海龍吟壯 淸徹踈松鶴夢凉 曲罷參橫仍月落 滿庭山色曉蒼蒼 因忽不見 時人以爲 非鄭虛菴 不能也
옛날에 유생 두엇이 기생을 데리고 산사에 모였다. 술이 얼큰히 취해서 눕자 곁에 거문고가 벽에 기대어 놓여 있었다. 어떤 중이 밖에서 왔는데 얼굴은 검게 얼룩얼룩했고 옷은 남루했다. 몰래 거문고 밑에다 글을 써 두었다.
고니줄 튀김새로 높은 집을 흔드니
옥 같은 섬섬옥수 아리따운 아가씨네.
무협에서 우는 잔나비 슬픈 눈물에 젖고
형양의 돌아가는 기러기 원망소리 길구나.
얼음 두꺼운 창해엔 용의 신음소리 웅장한데
맑은 바람 부는 성근 솔숲에 학의 꿈 서늘하구나.
노래 끝나니 삼성도 기울자 달마저 지니
뜰에 가득한 산색 부옇게 밝아오도다.
그러고는 갑자기 사라졌다. 그때 사람들은 정허암이 아니면 그럴 수 없다고 여겼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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