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申駱峯詩淸絶有雅趣中秋舟泊長灘曰孤舟一泊荻花灣兩道澄江四面山人世豈無今夜月百年難向此中看船上望三角山曰孤舟一出廣陵津十五年來未死身我自有情如識面靑山能記舊時人過金公碩舊居曰同時逐客幾人存立馬東風獨斷魂煙雨介山寒食路不堪聞笛夕陽村三月三日寄朴大丘曰三三九九年年會舊約猶存事獨違芳草踏靑今日是淸尊浮白故人非風前燕語聞初嫩雨後花枝看亦稀茅洞丈人多不俗可能無意典春衣篇篇俱可誦雖雄奇不逮湖老而淸鬯過之

 

신낙봉의 시는 청절해서 고아한 정취가 있다. 중추에 장탄에 배를 정박하고서는 읊었다.

 

배 한 척 갈대 핀 물굽이에 대고서는

길 양쪽 맑은 강에는 모두가 산이네.

인세에는 어찌 오늘 밤 같은 달이 없으랴마는

백년이 가도 이런 곳을 보기 어려우리.

 

배를 타고서는 삼각산을 바라보며 읊었다.

 

광릉진에 배 한 척 나오니

십오 년이 지나도 죽지 않을 몸

나는 절로 정이 있어 알 것만 같은데

청산은 옛 시인을 기억이나 하려나.

 

김석의 옛집을 지나며 읊었다.

 

동시에 쫓겨났던 나그네 몇이나 살았나

봄바람에 말 세우고는 홀로 애끊네.

안개비 내리는 산길을 한식에 가니

피리 소리 노을지는 마을에서 차마 듣기 어렵네.

 

삼월삼짓날에 박대구에게 보내는 시를 읊었다.

 

삼월삼짓날 구구절에 매년 만나는 모임

옛 약조는 아직 남았으나 일만 어그러졌네.

향그런 풀 밟는 날이 오늘이건만

맑은 술동이에 흰 잔을 띄웠어도 옛 벗은 아니 오네.

바람 앞의 제비소리 곱게 들어도

비 온 뒤의 꽃가지는 보기도 어려워라.

모동의 장부는 속기도 많지 않은데

봄옷을 전당잡힐 뜻은 없으시려나.

 

편편이 모두 외울 만하다. 비록 웅장하고 기이한 것은 정사룡에게 미치지 못하나 맑고 시원한 맛은 그보다 낫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메모 :

'漢文學 > 詩話叢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惺叟詩話 45  (0) 2019.02.05
[스크랩] 惺叟詩話 44  (0) 2019.02.05
[스크랩] 惺叟詩話 42  (0) 2019.02.03
[스크랩] 惺叟詩話 41  (0) 2019.02.02
[스크랩] 0  (0) 2019.02.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