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溫庭筠渭上題詩有曰。呂公榮達子陵歸。萬古煙波遶釣磯。橋上一通名利迹。至今江鳥背人飛。我朝金悅卿詠渭川垂釣圖曰。風雨蕭蕭拂釣磯。渭川魚鳥亦忘機。如何老作鷹揚將。空使夷齊餓采薇。二詩俊爽頗相類。然溫詩直以名利譏太公。殊無意致。悅卿之詩用意深遠。有關世敎。識者自能辨之。世謂古今人不相及。眞影響語耳。 온정균이 위수 가에서 지은 시. 여상은 영달했고 엄광은 돌아갔는데 만고에 내 낀 물결 낚싯돌 둘러있네. 다리 위 명리 자취 한 번 지난 뒤 지금은 물새 사람을 등지고 나네. 우리 조선의 김시습도 위천수조도를 읊조렸다. 비바람 쓸쓸히 낚싯돌을 스쳐가는데 위천 물고기와 새도 세상 일 잊었네. 어쩌다가 늙어서도 날랜 장수 되어서 괜히 이제에게 굶주려 고사리 캐게 했느뇨. 이 두 시의 호기롭고 시원한 것이 자못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온정균의 시는 명리로써 태곡을 직접 기롱한 것이어서 별다른 의치가 없으나, 김시습의 시는 뜻을 깊고도 멀리 써서 세상의 교화에 관계가 있으니, 식견이 있는 이는 스스로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오늘날의 사람들이 옛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한 것은 정말 근거가 없는 말이다.
谿谷漫筆 2
2019. 5. 28. 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