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容齋 挹翠 少時齊名 而容之仰翠 有若不可企及 使之天假其年 則其見重華使 不但容齋而己 或云 國初以來專尙東坡 而挹翠忽學山谷 故儕流皆屈服云 此說近是 其詩中 春陰欲雨鳥相語 老樹無情風自哀 天應於我付窮相 菊亦與人無好顏等句 皆似黃 然窮甚 似難遠到
용재와 읍취는 젊었을 때 나란히 이름을 날렸는데, 용재가 읍취를 우러러보며 성취하지 못할 것처럼 말했다. 하늘이 그에게 시간을 주었더라면 그는 중국 사신에게 단지 용재가 받은 정도의 대우가 아니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국초 이래로 오로지 동파만을 숭상했는데 읍취는 홀연 산곡을 배웠으므로 여러 동료들이 다 굴복했다고 했다. 이 말은 사실에 가까운데, 그 시들 중 하나,
비올 듯 음침한 봄날 새들 조잘조잘
고목에는 무정하게도 부는 바람 구슬프네.
하늘이 내게 궁핍한 상을 붙여주었는데
국화마저 나처럼 좋은 얼굴이 아니네.
라는 구절은 황산곡과 유사하나 심히 곤궁해서 현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