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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더운 날씨다. 예초기를 들고 풀을 한동안 깎다가는 눈에 들어오는 귀여운 친구들이 있어 찰칵으로 바꾸어 들고는 산행에 나섰다.
온통 우거진 숲이라 혹시라도 긴댕이가 있을까 저어해서 조심스럽다. 장화를 신었더니 미끄럽기 그지없다. 찰칵에 당근 삼각대를 장착해서 들고 나섰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지천으로 널려 있는 원추리다. 그야말로 원추리 밭이다.
원추리 색깔도 곱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도라지밭이 펼쳐지는데 그곳에 요녀석 둘만 피어 있다. 나머지 녀석들로 웃을 날이 있기는 있을 텐데, 아직은 소식이 없다. 온통 희고 또 보라색으로 뒤덮일 거다.
도라지
봄에는 이 녀석이 곱게도 꽃주머니를 늘여뜨렸더니 이제는 제법 동그란 열매를 매달고 있다.
둥글레
내려오는 길 여기저기에는 까치수영이 하얗다.
까치수영
여기저기 하늘말나리가 한창이다. 그 색깔이 곱기도 하다.
하늘말나리
꽃술이 환상이다.
수풀 속에는 이 작은 좀작살나무가 숨어 있었다. 하마터면 존재마저 모를 뻔했다.
좀작살나무
산봉우리를 향해 오르다가 덥고 모기란 놈이 헌혈하라 자꾸 보채서 내려오려다 행여나 하고는 벌안을 한 번 보기로 했다. 저 연약한 작은 녀석이 딱 한 그루 숨어 있었다. 단연 오늘의 장원이다. 반쯤 핀 녀석. 서울나들이 후에 오면 다 피어서 날 반겨줄까? 아니면 벌써 저버리고 말까?
타래난초
타래난초
무덤가 벌안에는 띠들도 듬성듬성
행여나 어떤 녀석 날두고 반길까 봐
아쉬워 발길 못돌려 주섬주섬 했더니
고사리 샌 잎새 새 치솟는 보라 꽃잎
줄줄이 엮어 달려 내 눈을 끌더니만
다울꼬 층층이 달린 타래난초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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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나니 8시 50분. 한 시간 남짓 슬슬이를 타고 돌아오니 땀이 나온다. 댓바람에 뒷산에 오른다.
어제 하늘말나리가 핀 것을 먼 발치서 봤으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찰칵에 삼각대까지 완비를 하고 혹시 긴댕이가 있을까 봐 장화까지 신고 나섰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 저기서 하늘말나리들이 다투어 웃고 있다.
일단은 나를 반기는 거라고 생각해 두자. 그래야 행복할 테니까.
하늘말나리
숲속에 저 혼자서 삿갓을 이고서는
봄부터 지 날났다 두고두고 뽐내더만
드디어 하늘말나리 푸른 하늘 이었네
가는 길에 이 녀석이 저도 좀 봐달라고 벌까지 합세를 하더만, 엉겅퀴
세상 천지에 지가 빠지면 경천동지라도 하는 양 늘상 끼어드는 망초
긴댕이가 징그러워 외면하던 꽃이 이제는 저런 탐스런 열매라니? 이름하여 뱀딸기
올해에는 까치수영도 개체수가 많이도 늘었다
이른 봄부터 줄기차게 피어대는 산씀바귀 예쁘다
왠지는 모르지만 그 이름이 꿀풀이다 꿀이 많아서일까?
이건 삼년 전에 내가 한양에서 사다가 심은 가시오가피꽃이다 이제 땅맛을 봐서 잘도 자랄 거다
다 저가는 멍석딸기 겨우 건젔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원추리 개체수가 늘어 이제는 그곳이 밭이 되었으니 올 여름은 두고두고 노란꽃을 보리라
산등성이를 돌아 나오니, 기슭에서 올 봄도 내게 맛있는 싹을 먹여 줬던 두릅이란 녀석이 자기는 비록 꽃은 아니지만
싹이라도 한 컷 해 달라고 저렇게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가상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컷 찰칵.
싱그럽고 예쁘다. 나만 그런가?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는데 피곤해서 낮잠을 두 시간 하고도 40분이나 쿨쿨했다.
그러니 이 밤중에 이런 탐사기를 적고 있지요.
두릅송
봄이면 나를 위해 시한을 넘어온 양
가지끝 예쁜 싹을 부지런히 내밀더니
이 여름 새싹 내밀어 찰칵 한 번 해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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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일이다. 정말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를 비판했던-나를 포함하여-소위 '진보적'이라고 하는 이들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왜일까? 그저 그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에 인간적인 미안함이 느껴저서? 그저 그게 다일까?
아니다. 결코 그것이 다가 아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은 그의 '정책'을 비판했다. 사실 '인간 노무현' 그 자체를 비판한 것은 한나라당과 조중동이었지, 우리가 노무현이란 '사람'을 비판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겉으로' 그랬다는 것이지,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 '사람 노무현'에 대해 '의심'을 한 것이 사실이었다.
맞다. 우리는 그의 진정성을 은근히, 하지만 그가 눈치채기에는 충분한 수준으로 의심했다. 그도 별 수 없는 정치인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그가 가졌던 '가치', 노무현이란 인물이 우리에게 주는 '상징'을 부지불식간에 폄훼했다. 그러니 우리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인 것이다.
'세상이 다 그런거지'
세상이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면서도, 세상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핏대를 세우며 목청을 높였으면서도 사실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미워하는 이들과 같은 배에 승선했다. 그리고 그 배는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는 행선지를 티켓에 써 놓았을 뿐, 그 배가 가는 곳은 그저 노무현의 심장 속, 혹은 우리의 심장 속에 있는 선한 가치를 향해 돌진하는 그러한 배였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대략적으로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신자유주의적 정책이 있다고 해서 그가 신자유주의자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었고, 개혁이 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었다고 해서 그저 다 무의미한 실패는 아니었음도 알고 있었다. 그의 언행이 거침이 때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으나 그것이 '소탈함'이라는 동전의 뒷면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가 모든 권위를 놓아 버림으로써 우리가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몰랐다. 아니 몰랐다기 보다는
'그거야 당연한거 아냐?'라며 히히덕 거렸다. 감사할 줄 몰랐고, 감사할 줄 모르니 오만했다. 그 오만함은 심지어 '이명박'이란 인물을 대통령의 자리에 앉히기 까지 했다. 그리고 우리는 기대했다. 노무현이 이뤄 놓은 것은 당연한 거니까, 그건 그냥 그대로 두고, 돈만 많이 벌게 해달라고...
진정성을 하찮게 여기고, 욕망에 심취한 결과는 우리안의 노무현을 죽이는 결과가 됐다. mb가 죽인 것이 아니다. mb를 뽑은 우리들이 죽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노무현은 죽음으로써 이제 만신창이가 된 가치, 그 '진정성'을 다시 회복시켰다. 우리의 눈물이 어디 그저 인간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뿐인가? 아니다. 우리 안의 노무현, 우리가 그토록 믿고 사랑했던 '가치'를 외면했던 자신에 대한 속죄의 눈물이다.
그래서 노무현은 죽음으로써 다시 귀환했다. 그가 이런것까지 다 알고 그랬을까? 승부사니까? 웃기는 소리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승부를 띄웠던 승부사가 아니다. 그는 오직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위해 항상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을 뿐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 이상의 승부란 존재하지 않았을 뿐이다.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개인적 이익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행위.
다름 아닌 '희생'이다.
나는 노무현이 그저 정치적 승부사이고, 그의 자살마저 그렇게 보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면 세계 최고의 승부사는 '예수'인가? 더 길게 말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그가 목숨을 걸고 지켰으며, 그래서 다시 우리에게 되돌려 준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우리가 지켜내는 것이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상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이상 사사로운 이견으로 반목해서는 안된다. 그저 반사시익을 통해 연명하려 해서도 안된다. 진정성의 가치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하며, 그를 통해 그가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지켜낸 가치를, 이제 하늘나라에 가 버린 그를 더이상 외롭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반 mb가 아니라, 노무현의 이름 아래 뭉쳐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진정성'의 상징인 노무현 말이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흘린 눈물이 그저 소금기가 섞인 물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만약 며칠 눈물 흘리고 또 다시 뿔뿔이 흩어져 이해관계 속에서만 움직인다면, 우리에겐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아무리 상상을 해 봐도 또 다른 노무현이 우리에게 나타날지는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에게 유일한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확신한다. 그는 반드시 돌아올 것을 말이다. 비록 그의 육신은 갔지만, 그의 가치는 온전히, 아니 더 뚜렷하게 우리 안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조각으로, 아주 작은 흔적으로 하지만 그 무엇보다 거짓없이 우리 안에 노무현은 살아 있다.
그러니 우리가 다시 뭉친다면, 우리 안에 아주 작게 흩어져 있던 노무현이 다시 온전한 하나의 노무현이 될 것이다. 마치 퍼즐이 맞춰지는 것처럼, 저 수많은 추모 인파의 마음 속에 있는 노무현의 조각들이 조금씩 맞춰져 온전히 활짝 웃는 그의 얼굴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러니 그저 슬픔으로 이 모든 시간을 끝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저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으로만 보내서도 안 될 것이다. 그가 다시 돌아 왔을 때, 그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주저 없이 그의 손을 잡고 반갑게 악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몫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의 귀환, 노무현의 완전한 귀환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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