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林德涵泳 號滄溪 曺晦谷漢英之孫婿也 晦谷甞語德涵曰 爾詩不如賦 可羞工於賦也 德涵對曰 然則詩不可為歟 曰 詩有別才 不可强其不能也 余今觀滄溪詩稿 其自警詩曰 幽暗之中袵席上 古人從此做工夫 這間若不能無愧 何敢冠儒而服儒 詞甚緩歇 全無韻格 而第三句 若不能無愧之語 尤甚冗塵 此可謂詩乎 蓋德涵 於詩 非本色 强以為之 故其詩有如此者 晦谷訓意 誠不謬矣

 

덕함 임영은 호가 창계인데 회곡 조한영의 손서다. 회곡이 일찍이 덕함에게 말하기를, 네 시는 부만 못하니 부에 전념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덕함이, 그러면 시에 안 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시에는 특별한 재주를 타고나는 것이니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라 했다. 내가 지금 창계시고를 보니 그의 자경시가 있었다.

 

그윽하고 어두운 자리에 앉아서

옛 사람들도 공부를 했다네.

만약 이 사이에 부끄러움이 없을 수 없다면

어찌 감히 유자의 관을 쓰고 유자의 의복을 입을 것인가.

 

시어가 아주 느슨하고 헐거워 전혀 운격이 없다. 그리고 제3구 약불능무괴라는 말은 더욱 심하게 용렬하고 속되니 이것을 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마 덕함은 시에는 본색이 아닌데 억지로 시를 지으니 그 시가 이와 같았을 것이다. 회곡이 가르친 뜻이 정말 잘못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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