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有人誦三淵金子遊關西作曰 雪嶽宜栖客 關河又薄遊 隨身有淸月 卜夜在高樓 劔舞魚龍靜 杯行星漢流 雞鳴相顧起 留興木蘭舟 申正甫靖夏評曰 起語凡 頷聯仙 頸聯豪 結語鬼 一篇中 有此四品云 未知果為具眼否
어떤 이가 삼연 김자유의 관서시를 외웠다.
서악은 나그네 머물기에 적당하고
과하는 또 노닐기에 알맞네.
이 몸 따라 맑은 달이 있고
밤낮으로 높은 누대에 있도다.
칼춤을 추니 어룡이 고요하고
술잔 오가니 은하수가 흐르네.
닭 소리에 마주 보며 일어나니
놀잇배에 흥이 남아 있네.
신포 신정하가 평하기를, 첫머리는 평범하고 함련은 선운이 있고 경련은 호방하고 결어는 귀신 같으니 한 편의 시 중에 이처럼 사품이 있다고 했다. 과연 안목이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