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余先大夫警句 見賞具眼者 如小雨花生樹 東楓燕入簾 大水浮天地 靑山立古今 天在峽中雞子大 地從關外犬牙分 山從海口微茫見 水到松間隱映流之句 甚多 而其咏圃隱 一聯 祇許隻身當砥柱 豈知佳氣在舂陵 大為知者所歎美 其咏太極曰 一極由來是一誠 一誠斯立道由行 欲敎畫出眞難畫 正使名言亦未名 明月滿江寧有跡 落花隨水本無情 東君忽送霏霏雨 處處春山草自生 評者以為詞理俱到
내 돌아가신 아버지의 빼어난 구절은 안목을 갖춘 이들게게 칭찬을 받았는데,
보슬비에 나무에는 꽃이 피고
봄바람에 제비는 발로 날아드네.
큰 강에 천지가 떠 있고
푸른 산은 예나 이제나 우뚝 섰네.
하늘은 골짜기에 계란처럼 둥글고
땅은 관외에 개 어금니처럼 나뉘었네.
산은 바다 어귀 따라 아득히 보이질 않고
물은 소나무 새에 아롱아롱 흐르네.
같은 구절이었다. 이런 것이 아주 많은데 그 영포은 시 한 연.
다만 이 한 몸 응당 중신이 되어
어찌어찌 좋은 기운 용릉에 있음을 아랴.
아는 이들에게서 크게 탄미를 받았다. 그 영태극.
일극에서 일성이 비롯되었고
일성이 확립되니 도가 행해지네.
그림으로 그려내고자 하나 정말 그리기 어렵고
바로 이름을 붙이려 하나 이름 붙이기도 어렵네.
밝은 달이 강에 가득하니 어찌 자췬들 있으랴
지는 꽃 물 따라 흘러가니 본래 무정하도다.
봄바람이 갑자기 이슬비를 뿌리니
봄 산 곳곳에 풀만 절로 자라네.
평하는 이들이 말과 이치를 갖추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