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金崇謙 號君山 農岩之子也 有絕才 甞曰 詩之於人正如貌之不能廢眉 其論如此 甞有時危百慮聽江聲之句 詩人洪世泰 方食 聞此句 失箸 然其詩蒼老太早 且過於悲傷 愛金才者 以此為憂 今果遽天 苗而不秀 惜哉

 

김숭겸의 호는 군산이고 농암의 아들이다. 재주가 빼어나서 일찍이, 시라는 것은 사람으로 말하면 얼굴에서 눈썹을 없앨 수 없는 것과 꼭 같다고 했다. 그의 의론이 이와 같았는데 일찍이 때가 위태로우니 온갖 생각이 강물소리를 듣네라는 구절을 쓴 적이 있었다. 시인 홍세태가 밥을 먹다가 이 구절을 듣고는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의 시는 너무 일찍 노련해졌고 또 슬퍼함이 지나쳐서 그의 재주를 아끼는 이들은 이것을 걱정했는데 이제 과연 갑자기 요절했으니 싹이 이삭을 내지 못한 격이라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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