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는 비는 오는 둥 마는 둥 촌로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맹꽁이는 울어제껴도 비는 감감무소식이다.

날씨는 잔뜩 흐린데 비 소식은 전파 속에만 있다. 동의보감을 읽다가 또 찰칵을 들고 나섰다. 앞마당 뒷뜰 피어나는 야생화.

이 녀석은 개머루덩쿨이다. 잘라내고 병에 줄기를 넣고 밀봉을 하면 하루 밤에 한 병의 수액을 쏟아낸다고 해서 시험을 하다가는 실패하고 말았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그래서 단념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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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을 고들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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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공터에는 얼굴을 내미는 녀석 망초다. 참 예쁘다. 누가 그런 망칙한 이름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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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다. 한약초 일종의 독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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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둑외풀. 이름이 참 특이하다. 우리집 확독에서 매년 자라서 꽃을 피운다. 꽃 크기가 성냥골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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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는 蛇梅. 색깔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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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쇄석사이를 뚫고 봄내내 피어대는 녀석이다. 벼룩나물 어쩌다 그런 이름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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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개불알풀, 봄가치꽃인데 질경이의 호위를 받는다. 겨울에도 양지쪽에서는 꽃을 피우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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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리뱅이. 이름이 참 묘하다. 참 여기저기 많이도 피어대는 녀석이다. 노랗고 작은 것이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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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별꽃. 작으면서도 참 정갈하다. 봄부터 줄기차게 피어대는 끈기가 잡초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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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붉으스레한 점액이 나온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다. 마침 찰칵을 갖다대니 벌이란 녀석이 날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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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모밀. 천연항생제의 우두머리라는 녀석이다. 아토피에도 참 좋단다. 말려서 술을 담아도 좋고, 설탕과 버무려서 효소를 담아도 좋다. 참 끈질긴 녀석이다. 뽑아도뽑아도 또 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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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씀바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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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여전히 흐리나 비는 없다. 이제는 질경이 효소를 담을 차례다. 시간이 되는 대로 뽑아서 씻고 설탕과 버무리고 단지에 넣고, 다음날 또 그러고 그렇게 초추까지 가면 어느덧 질경이 단지는 커다란 걸로 둘이 된다. 삼 년이 지나면서 돈이 된단다. 과연 그럴까?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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