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吉先生再痛高麗之亡 以門下注書投紱 居金烏山下 誓不仕我朝 我朝亦以禮待之 不奪其志 公聚郡中諸生徒 分爲兩齋 以閥閱之裔爲上齋 以鄕曲賤族爲下齋 敎以經史 課其勤惰 受業者日以百數 公嘗作閑居詩曰 盥水淸泉冷 臨身茂樹高 冠童來問字 聊可與逍遙又云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與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길재는 고려가 망하는 것을 통한하여 문하주서라는 벼슬을 던져버리고 금오산 밑에 살면서 우리 조정에 벼슬하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우리 조정에서도 그를 예로 대하여 그 듯을 빼앗지 않았다. 공은 군내의 여러 생도를 모아 두 재로 나누었다. 벌열의 자제들을 상재로 삼고, 마을의 천한 가문의 아이들을 하재로 삼았다. 경사를 가르치고 근면한가 태만한가를 시험하는데,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하루에도 백 명쯤 되었다. 그가 일찍이 한거시를 다음과 같이 지었다.

 

맑고 차가운 샘에 얼굴을 씻고

무성하고 높은 나무에 몸을 기대네.

어른과 아이 찾아와 글자를 물으니

함께 더불어 소요할 만하도다.

 

또 이런 시를 지었다.

 

시냇가 오두막에 한가롭게 홀로 살아가니

달 밝고 바람 맑아 흥겹구나.

바깥 손님 안 오시고 산새가 지저귀는데

대밭 언덕에 평상을 옮겨놓고 누워서 책을 보네.


출처 : 문례헌서울사대국어과22
글쓴이 : 진우김홍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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