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高麗忠宣王久留元 有所鍾情者 及東還 情人追來 王折蓮花一朶贈之 以爲別 日夕王不勝眷戀 令益齋更往見之 益齋往 則女在樓中 不食已數日 言語不能辨 强操筆書一絶云 贈送蓮花片 初來的的紅 辭枝今畿日 憔悴與人同 益齋回啓云 女人酒家 與年少飮酒 尋之不得耳 王大懊唾地 翌年慶壽節 益齋進爵退伏庭下 言死罪 王問之 益齋呈其詩 道其事 王垂淚曰 當日若見詩 竭死力還往矣 卿愛我 故變言之 眞忠懇也
고려의 충선왕이 오랫동안 원나라에 머물고 있을 때, 어떤 여인에게 정을 쏟았다. 귀국하게 되자 애인이 쫓아오므로 임금이 연꽃 한 송이를 꺾어주며 이별을 하였다. 임금이 밤낮으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하여 이제현에게 다시 가서 보라고 하였다. 이제현이 가보니 여자는 다락 속에 있었는데, 밥을 먹지 않은 지 여러 날 되어 말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는 간신히 붓을 들어 이런 절구시 한 수를 지었다.
보내주신 연꽃 한 송이
처음에 왔을 때 붉디붉더니
가지를 더난 지 지금 며칠 되었는가
초췌한 모습 사람과 한가지네.
이제현이 돌아와서 아뢰기를 여자는 술집으로 들어가 젊은 사람들과 술을 마신다는데 찾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라 하니, 임금이 크게 뉘우치며 땅에 침을 뱉었다. 다음해 경수절에 이제현이 술잔을 올리며 뜰 아래로 물러나 엎드리고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임금이 물으니 이제현이 그 시를 올리고 그 일을 말했다. 임금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만약 그날 시를 보았다면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들어갔을 것인데 경이 나를 사랑하여 일부러 말을 바꾸었으니 참으로 충성스럽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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