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家姊蘭雪一時。有李玉峯者。卽趙伯玉之妾也。詩亦淸壯。無脂粉態。寧越道中作詩曰。五日長關三日越。哀歌唱斷魯陵雲。妾身亦是王孫女。此地鵑聲不忍聞。含思悽怨。與李益之東風蜀魄苦。西日魯陵寒之句。同一苦調也。
내 누님 난설헌과 같은 시절에 이옥봉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곧 조백옥의 첩이었다. 시 역시 맑고 장엄하여 지분 태가 없었다. 영월로 가는 길에 지은 시.
닷새 길 긴 대관령을 사흘에 넘어
슬픈 노래 그치니 단종의 능에 구름 끼었네.
이 몸 역시 왕손의 딸이니
이곳의 두견새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네.
머금은 뜻이 처원해서, 이익지의 시
봄바람에 두견새 소리 괴롭더니
해 지자 단종 능이 서늘해지네.
라는 구절과 더불어 괴로운 가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