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鄭處士天遊之升 以詩鳴於世。其叔父古玉碏嘗稱其才調絶等曰。鳥啼春有意。花落雨無情者。非仙語乎。以余所見。上句近兒童所誦聯句。古玉之擧是爲言。未可曉也。嘗聞林白湖誦天遊一絶句曰。草入王孫恨。花添杜宇愁。汀洲人不見。風動木蘭舟。爲近世絶唱。自以爲不可及。是則果然矣。天遊本洛陽人。年少時不得於世。卜地龍潭萬疊山中。結草堂。顏以叢桂。遂終焉。
처사 천유 정지승은 시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의 숙부 고옥 정작이 일찍이 그의 재주가 뛰어남을 칭찬하기를, ‘새가 우니 봄기운이 있고, 꽃이 지니 비는 무정도 하구나.’라는 구절은 신선의 말이 아닌가라 했다. 내 소견으로는 위 구절은 어린애가 암송하는 구절인데, 고옥이 이를 들어 말을 했으니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일찍이 들으니 임백호가 천유의 절구 한 구절을 외웠다고 한다.
풀에는 왕손의 한이 서렸고
꽃에는 두견의 근심이 어렸도다.
물가에는 보이는 이 없고
바람에 놀잇배만 흔들거리네.
근세의 절창이라 하고는 스스로 미칠 수가 없다고 했다 하니 이는 곧 그런 것 같다. 천유는 본래 서울 사람인데 젊었을 때 세상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자 용담의 만첩 산중에서 살았다. 초당을 짓고는 총계라 하고 마침내 그곳에서 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