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湖洲蔡裕後 嘗往東湖秃音(地名) 與李承旨元鎭 同舟而遊 湖洲醉甚 誤墮江水 李公急捄담을구拯건질증之 湖洲卽吟一絶曰 但覺酒杯淺 不知江水深 舟中李膺在 肯使屈原沈 一座稱佳 或傳 湖洲先得此句 陽自墮水云 可添詩人笑資
호주 채유후가 일찍이 동호의 독음에 가서 승지 이원진과 함께 배를 타고 놀다가 무척이나 취해서 실수로 강물에 빠졌다. 이공이 급히 그를 건져주자 호주가 즉시 절구 한 수를 지었다.
술잔 얕은 줄만 알았지
강물이 깊은 줄은 몰랐네.
배 안에 이응이 있는데
굴원을 물에 빠지게 하겠는가
온 좌석이 좋다고 칭찬했다. 어떤 이가, “호주가 먼저 이 구절을 얻고서는 부러 스스로 물에 빠진 것이다.”라 하니, 시인의 우스갯거리로 더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