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余內舅睦參判諱長欽 號茶山 文才早成 且工書法 以詩冠司馬試 考官稱歎曰 工部之詩 右軍之筆 其道峯書院詩曰 春來病脚力猶微 步入千林到石扉 欹아의枕古樓鳴瀨여울뢰轉 捲簾深院落花飛 天機滾滾催時序 世事茫茫足是非 聊與二三談往迹 淸風起我昹而歸 仙夢臺詩曰 松檜陰陰水殿虛 一區籬落畵圖如 翛날개치는소리소然覺罷仙臺夢 步出林亭月影疎 贈謝恩使先還詩曰 日落廬龍塞 天寒古北平 鄕心千萬疊 封寄漢陽城 諸詩皆淸麗有唐韻
내 외삼촌 목참판의 휘는 장흠이고 호는 다산인데 글재주가 일찍 이루어졌고 또 서법에도 아주 뛰어났다. 시로서 사마시에 일등을 했는데 시험관이 탄복하여 “두보의 시에 왕희지의 필체로다.”라며 감탄하여 칭찬했다. 그의 도봉서원시.
봄은 왔건만 병든 다리에는 아직 힘이 없는데
걸어서 짙은 수풀 속에 들어가 돌문에 이르네.
아, 낡은 누각에 베개 베고 누우니 여울소리 구르고
발 거두니 깊은 정원에 지는 꽃잎 흩날리네.
하늘 기미 꿈틀꿈틀 계절을 재촉하는데
세상만사 아득히 시비도 많구나.
문득 두셋이서 지난날 일 이야기 나누며
맑은 바람 날 일으켜 흥얼흥얼 돌아오네.
선몽대시.
소나무회나무 그늘 속 물가의 집은 비었고
빙둘러친 울타리 한 폭의 그림 같구나.
문득 신선의 누대에서 꿈을 깨
수풀 속 정자에서 걷노라니 달그림자 성기네.
증사은사선환시.
해 진 변방 노룡은
옛 추운 곳 북평이라네.
고향 생각 천만 겹을
봉하여 한양성에 부치과저.
이들 시가 모두 청려하여 당시의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