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同春堂在旅邸 有還山之意 壺谷南龍翼 往拜同春 同春要其賦詩 壺谷卽席書呈曰 今年春事剩三旬 及到春歸更惜春 若遣先生留不去 春風長襲座中人 盖時庚戌歲閏三月也 故有 春事剩三旬之語 同春稱善
동춘당이 여관에 있을 때 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 호곡 남용익이 가서 동춘에게 배알하니 동춘당이 그에게 시 쓰기를 청했는데, 호곡이 즉석에서 써 주었다.
올봄 일은 삼순이나 남았지만
봄이 돌아갈 때가 되었으니 다시금 봄이 아까와라.
만약 선생을 잡아두고 못 가게 한다면
봄바람이 늘 좌중의 사람에게 오래도록 불 터인데.
아마 그때가 경술년 윤삼월인 까닭에 봄이 삼순이나 남아 있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동춘이 좋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