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西溪朴世堂 退居田舍 耽其書史 其咏蠹魚詩曰 蠹魚身向卷中生 食字多年眼乍明 畢竟物微誰見許 秪應長負毁經名 此蓋自况之詩 而末節與詩相符 豈先讖耶
서계 박세당이 시골집으로 물러나 살면서 서사를 탐독했는데 그 영두어시.
좀벌레 신세로 책 속에 살다가
여러 해 글자를 파먹더니 눈이 이제야 밝아졌네.
끝내 보잘것없어 뉘 돌아볼까마는
다만 경서를 훼손했다는 이름만 길이 짊어지겠네.
이는 아마도 스스로를 비유한 시지만 그의 만년이 시와 부합되니 어찌 예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