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엘갔다

[레벨:28]진우

오늘은 아버지를 모시고 삼청각엘 갔다. 은선이 전화를 받고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아내가 제안해서야 나는 아! 했다. 은선이가 전화를 해서 공연에 오라 해서 그러마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아내가 그런다.

"아버지 모시고 가면 되겠구만!"

아내의 아버지에 대한 배려가 나보다 훨씬 낫다.

그래서 오늘 점심에 가기로 하고 11시에 출발을 했다. 한 30여 분 달려서 도착해서 은선이에게 전화를 다시 했다가 그만 내 무식(?)이 들통나고 말았다. 어디냐고 해서 한 대답.

"일륜당 앞이다."

"예?"

"일륜당 앞이라고!"

"아, 일화당이요."

그렇다 사진을 보자, 그럼 내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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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일화당이다. 화합할화자를 인륜륜자로 읽은 거다. 글쓴이가 너무 단조로우니까 그렇게 복잡한 옛 글자를 가져다 쓴 것을 내가 몰라본 거다. 은선이가 웃었을까?

거기서 그렇게 은선이의 마중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은선이의 잘 생긴 아들이 찰칵을 매고 서 있다. 처음에 아내나 나나 대학생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다. 중2란다. 우린 깜짝 놀라고...... 그 아이가 찰칵 해 주어서 우리는 기념사진을 세 장이나 그곳에서 당장 받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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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이의 융숭한 안내를 받아 공연장에 입장해서 12시 정각부터 공연을 감상. 사회를 은선이가 멋지게 보고 있었다. 알기 쉽고 간명하게.

등장하는 악기. 소금, 대금, 장구, 북, 가야금, 향피리(태평소), 해금, 아쟁 그리고 우리 악기들이 개성이 강해서 화음을 위해라며 키보드도 등장하고 있었다. 각 악기마다 소개를 간단히 하고 짧은 음악을 연주해 들려주는 시도가 참 신선해 보였다. 전통음악, 전통 춤, 서양음악, 판소리, 육자배기까지 등을 수 있었다.

더구나 아내는 퀴즈를 맞추는 행운까지 거머쥐어 26일 아침공연티켓을 두 장이나 받고는 싱글벙글이다. 복 있는 이여, 그대 이름은 소정 선생!

공연이 끝나고 이어서 식사. 깔끔한 음식에 친절한 서빙. 그리고 안락한 분위기. 그렇게 제자 덕분에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는 길에 내 시조 <그리움>의 악보가 실려 있다고 최근에 출판한 책까지 세 권을 선물 받았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제자 은선이에게 감사.

아내 소정 선생의 표정이 참 좋다. 시아버지를 부축하면서 보인 모습이다. 많이많이 고맙다.

 

출처 : 야생화바람꽃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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