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려서 아버지를 모시고 소월아트홀엘 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것이 제법 있다.
봄이니 벌써 이사철인가 보다. 고가사다리가 위태롭기만 하다.
정문 쪽에 가까와오니 아니 생각지도 않은 이동장이 서 있다. 화요일이라는 얘기다. 매주 화요일이면 이렇게 장이 선다. 그곳엔 먹을거리 입을거리 그런 것들이다.
북문을 돌아나오니 그곳에는 골목이 하나 보인다. 차도 없다. 낮이라 그런가 보다. 다만 차 꽁무니가 겨우 보인다.
소월아트홀에 이르니 그곳에는 어르신들이 나와 바둑, 장기를 두고 계신다. 말 그대로 소일중이시다. 참 한가롭다.
아트홀 안으로 들어가기 그곳에 소정 선생이 얘기하던 수강생들의 그림이 아담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세 작품만 찰칵했다. 솜씨들이 늘어가는 과정인가 보다.
돌아오는 골목길에는 수제화를 진열해 놓은 구두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보기 드문 가게다.
다시 아파트에 들어와서 장터를 한 번 둘러본다. 양말가게, 과일가게, 채소가게, 어물전, 잡곡전, 젓갈가게, 족발가게, 금은점, 튀김집, 옷가게, 홍어집, 전병가게, 철판구이집 등등이다. 우리가 시장을 본 건 전병 한 봉지다. 여유롭게 걸으시는 아버지. 그런데 다리에 힘이 없으시다고 영 걸으려 하지 않으신다. 그럴수록 더 걸어야 힘이 생긴대도 믿기지가 않으시는 모양이시다. 잠깐 잠깐이라도 걸으시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옆에 지나가면 인사를 그렇게 깎듯이 잘 하시는 아구르트 아주머니에게서 주머니에 단돈 천 원밖에 없어서 그걸로 야구르트를 사고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조손이 즐겨 걷는 모습을 본다. 저 걸음 걸음거리에 사랑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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