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침 6시 설기랑 산책나드리. 벼들은 이제 노랗게 익어가고.......... 설기는 앞서서 뛰고 걷고 달리고 많이 앞서면 서서 '어느쪽으로 갈 거냐?'며 나를 기다리고....... 그렇게 우리는 토끼뜰 農路를 달린다

유탕쪽 산위에 여명이다. 구름에 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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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반이 넘어 집을 나와 40여 분을 걸어서 터미널에서 11시 30분. 포천행 출발  3시에 센트럴에 도착. 3호선 전철로 갈아타고 교대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 강변역에 내려 일동행 버스로 다시 환승. 5시에 일동에 내려 임과장의 마중을 받아 센터행. 모두들 반가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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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저녁을 먹고 7시반에 초등학교 아이들과 수업. 23명의 아이들이 잘도 듣는다. '끌어당김의 법칙' 마침 경인방송에서 와 수업장면을 녹화하고 있었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프로그램에 오를 거다. 몇 분이나 할애될지?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일동중학교 아이들과 함께 안개 자욱한 센터를 떠나 일동에서 동서울행 버스에 오르며 보니 8시 13분이다. 졸다가 동서울에 도착해 보니 9시 15분이다. 오면서 승이와 통화. 점심을 하기로 약속. 집에 오면 내 색시는 없을 거라 했다. 공부하러 가니까. 반가와하시는 수위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현관문을 여니 가족의 훈기가 물씬 묻어온다. 따스하다.

오전을 빈들거리다 점심때 승이를 만나서 장한평행. 맛있는 부페 한식을 점심으로 먹고 기정이까지 만나 야그를 나누고 을지로3가행. 망가진 현관문 열쇠를 사기 위해서다. 두 벌을 사들고, 장성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3cm 경첩을 10개 사고, 미니 세면대의 자동폼업을 사들고 귀가.

오후내내 집에서 빈둥거리다 5시 40분에 색시와 광화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5시 출발. 광화문을 빠져나오려는데 입구에 住皇城 유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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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皇城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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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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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물은 벼루를 닮았으나 용도를 알 수가 없다. 면이 매끄러운 것을 보면 벼루는 아닌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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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물은 튼튼한 마차

 

8번출구 계단 아래에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사진으로 정리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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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얼굴도 보이고 문익환 목사도 보이고 윤동주도 보이고 전태일도 보이고 유관순도 보이고 우리 현대사를 수놓은 이들을 모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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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한 켠에는 독도 모형이 유리상자 안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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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에 색시를 만나 8번 출구에서부터 해매기 시작. 역시 서울은 낯설다. 구세군회간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그 안 골목에 '나무가 있는 집'이 있다는데 광화문 8번 출구 운운했으니 너무 먼 거다. 그냥 신문로 구세군회관 뒷골목이라 했으면 그런 혼동은 없으렷다. 찾고 찾아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예약석에 앉아 기다리니 그들이 온다. 이제는 다 제대할 처지다. 재홍씨는 벌써 했고, 진철씨도 지난 8월에 제대해서 이제 25일이면 첫 연금을 받아 볼 거란다. 종휘씨는 내년 2월이고.......... 최교장만 사오년 남았나 보다. 교육청에 들어가 오늘도 회의차 참 바쁘단다. 그냥 얼굴만 비치고 간다.

내 색시가 저녁을 산다니 그들이 의아해 한다. 무슨 좋은 일이 있냐는 눈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실토. 그동안 돌봐주셔서 고맙다는 뜻이라고. 맛있는 저녁을 막걸리와 함께 즐기고 12월 16일을 기약하고 석별.

돌아오는 길에 색시와 걸어서 광화문을 구경하는데,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야외공연이 막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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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동에서 우리 둘은 택시를 타고 귀가. 날씨가 아직은 더워서 씻고 나니 살 것 같다. 곧바로 나는 자고 아이들과 색시는 희희낙낙. 만나면 참 즐겁게 얘기들을 한다. 잠결에 들어도 참 좋다. 내 복이다. 감사.

 

다음날. 토요일.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색시는 빨래며 집안 정돈에 바쁘다. 내가 한 일이라고는 색시의 해드폰을 손본 것 하나. 5시 40분 '시간있어요' 모임차 집을 내가 먼저 나서고. 코앞 소월아트홀 맞은 편 '화로구이'집행. 도착하니 벌써 요한형제내외가 와 있다가 반가와한다. 방이 따로 있느냐니까 전화에서는 있다더니 실제 와 보니 없다. 이제 와서 탓하면 뭐하나? 그냥 참는다. 물론 큰형이 못마땅해 하신 건 물문가지. 왕십리 5거리 길이라서 해맨 분 신부님, 암브로시오. 내가 보기에도 8번 출구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 7번 8번이 모두 왕십리 역쪽을 향하고 있으니, 그 중 하나인 8번은 한양대쪽으로 나 있어야 합리적일 듯싶다. 오늘은 요한 형제가 아들 회계사 합격과 취업 턱으로 빨랑카를 하시고............  2차는 왕십리 민자역사를 돌다가 4충 발코니에 자리잡았다. 위치가 시원하고 참 좋다. 마트에 가서 음료를 요한 형제와 함께 사와서 둘러앉아 한 시간여를 이약이약하다가 각자 갈길 찾아 헤어지고 우리는 걸어서 귀가.

 

희준이는 와 있고, 희선이는 친구를 만나러 갔단다. 딸아이가 제 동생이 취직을 했다고 양복을 한 벌 맞추어 준다고 오전에 데리고 나가는 걸 알고 있었던 우리다. 양복은 물론 와이샤쓰까지 두 벌 맞추어 주었단다. 누나 역할을 톡톡히 한 거다. 내 색시는 참 흐뭇해 한다. 나라고 다를까? 아이들이 이제는 아이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 9월 18일 아침. 둘째의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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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조리사인 내 색시가 준비한 아들 생일상이다

아침 후에 케일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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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가 제 새끼를 보고 함함하다고 한다는데 내 눈에는 아들이 이쁘다, 참 잘 생겼다

 

11시 색시를 따라 OBF색소폰동호회엘 갔다. 회원들이 참 반갑게 맞아 인사를 해 주신다. 비밀번호를 몰라 애를 쓰다쓰다 겨우 찾아 윈맥스에서 곡을 구입해 주고 나는 2시반차로 하향. 집에 오닌 6시가 갓 넘었는데 벌써 아버지는 저녁을 들고 계신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설기란 녀석이 반갑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법석이다. 그렇게 내 3박4일 나들이는 끝났다. 기분좋은 피곤이 몰려온다.

 

제일 큰 수확. 밝은 색시 얼굴을 본 거다. 색시가 밝아보이니 나도 마음까지 밝아온다. 색시께 감사.

 

출처 : 문례헌
글쓴이 : 진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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