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李芝峰睟光 東洲敏求父子 俱以詞翰名家稱 芝峰長於詩 東洲長於賦 東洲曰 先人詩尙摩詰 余詩尚杜陵 其意盖亦自多 而評者以為 造詣則子必不及於父云 東洲帆檣影動潮生後 島嶼形分水落初 雖為人傳誦 一句中 以潮水生落為對 未免疵病 若乃翁 風捲潮聲喧島嶼 日斜帆影上樓臺之為穩藉無瑕

 

지봉 이수광과 동주 민구 부자는 다 시문의 명가로서 이름이 났다. 지봉은 시에 뛰어났고, 동주는 부에 뛰어났다. 동주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왕유의 시를 숭상했는데 나는 두보의 시를 숭상한다.”라 했는데, 그의 뜻은 아마도 자신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시를 평하는 이들은 조예는 아들이 아버지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동주의 시.

 

돛대 그림자 흔들리고 조수 밀려오면

물은 줄어 섬 모양 갈라지네.

 

라는 시를 사람들이 전하며 암송했으나, 한 구절 중 조와 수, 생과 낙으로 대구를 삼았으니 병통을 벗어나지 못했고, 그러나 그 아버지의,

 

바람 불어오니 조수소리 섬에 들려오고

해는 기울어 돛대 그림자 누대에 오르네.

 

라는 시는 안온하고 느긋하여 흠이 없다고 했다.


'漢文學 > 詩話叢林' 카테고리의 다른 글

終南叢志 18  (0) 2019.07.05
우리집일출  (0) 2019.07.04
終南叢志 16  (0) 2019.07.03
終南叢志 15  (0) 2019.07.02
終南叢志 14  (0) 2019.06.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