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白洲李明漢 嘗於友人家 逢澤堂飮酒談詩 其所作 滿載人間酒 懸帆大海中 長風九萬里 直到廣寒宮之詩 以爲壯語 澤堂曰 此乃兒曺語 老儒所不道 白洲憮然 時 主家盆菊盛開 白洲卽吟曰 風雨到君家 雨啨山日斜 今年秋色早 八月已黃花 澤堂吟咏數三曰 天章果起余矣 天章卽白洲字也

 

백주 이명한이 일찍이 그의 벗의 집에서 택당을 만나 술을 마시며 시를 이야기하는데, 그가 지은 시,

 

인세의 술을 가득 싣고

돛을 올리고 바다로 가네.

큰바람은 구만리에 불어

곧바로 장한궁에 이르고저

 

라는 시를 장엄한 시라고 여겼다. 택당이, “이는 곧 어린아이들의 시지 나이든 선비가 말할 바가 아니다.”라 하자 백주가 무안해했다. 그때 그 주인집 화분에는 국화가 피어서 백주가 즉시 읊었다.

 

비바람 속에 그대의 집에 이르니

비는 개고 날은 저물었네.

올해는 가을빛도 일러

팔월인데도 벌써 국화가 피었네.

 

택당이 두세 번 읊조려 보고는, ‘천장이 과연 나를 일으키는도다.“라고 했다. 천장은 백주의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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