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東溟鄭君平 登凌漢山城詩曰 山勢崚嶒地勢孤 眼前空濶九州無 樓看赤日東臨海 城到靑天北備胡 共賀使君兼大將 何勞一卒敵千夫 鯨寂寞風濤穩, 朱雀門開醉酒徒 筆力壯健 人不可及 余甞問於東溟君平曰 子之詩 於古 可方何人 君平笑曰 李杜則不敢當矣 至於高岑輩 或可比肩 其淸心樓詩一絕 送客高樓秋夜闌 一 雙白鷺在前灘 酒酣起望蒼蒼色 月落江淸霜露寒 韻格高絕淸爽 若喚起太白 以余觀之 可出高岑之上

 

동명의 등능한산성시.

 

산세는 우뚝서고 지세는 외로운데

눈앞 드넓은 들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는 듯.

누에서 보노라니 붉은 해는 동해에서 뜨고

성은 하늘에 맛닿아 북녘 오랑캐 방비하네.

대장을 겸한 사또를 함께들 경하하고

졸개 하나가 천 명의 적을 대적한다네.

고래가 조용하니 파도도 잔잔

북쪽 문 열리자 술에 취한 무리들

 

필력이 장건하여 남들이 미칠 바가 아니다. 내 일찍이 동명 군평에게, “그대의 시는 옛날 누구와 견줄 수 있소?” 하고 물으니, 군평이 웃으며, “이백과 두보는 감히 당할 수 없으나, 고적과 잠삼 들에 이르러서는 혹 견줄 수 있을까?”라 했다. 그의 청심루시 한 수.

 

나그네 전송하는 누대 깊은 가을 밤

백로 한 쌍이 앞 여울에 있네.

술기운 오른 푸르디푸른 강물을 보니

달은 지고 강은 맑은데 서리와 이슬은 차갑도다.

 

운격이 아주 높고 맑고도 시원하여 마치 이태백을 불러 일으킨 듯하다. 내 소견으로 보건대 고적이나 잠삼보다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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